CINEMA2017. 3. 8. 20:34


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영화 '로건'. 로건을 본 모든 사람들이 입 모아 말하 듯 이번 영화는 기존 엑스맨 시리즈나 울버린 솔로 무비에서 느낄 수 없는 분위기의 영화였다. 느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까지 완벽하게 바꿔버린 영화. 사실 엑스맨 시리즈는 퍼스트 클래스부터 좋아하는지라 이전의 엑스맨 시리즈 전체를 보기는 했지만 계속 찾아보는 영화는 아니었고 울버린 솔로 무비는 보지도 않았다. 왜 울버린이란 캐릭터를 가지고 이렇게 멋진 영화를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영화는 안타깝게 나왔는지 정말 아쉽다. 진작에 좀 이렇게 만들어주지!!!



정말 낯선 늙고 병든 로건. 힐링 팩터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로건의 모습은 어색하다. 슈퍼 히어로의 모습이 아닌 로건의 모습과 로건이 지금껏 느낀 감정선들을 녹여낸 영화. 이 캐릭터만이 느끼고 겪었던 것들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더 완벽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. 손을 떨고 치유도 되지 않으며 다리를 저는 로건은 기존에 '울버린' 하면 떠오르는 근육질의 괴성 지르는 울버린이 아닌 '로건'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. 



정말 제 역할을 해준 '로라'. 로라 역을 맡은 배우는 로건이 데뷔작인데 극 초반부에 대사 없이 괴성과 표정연기만 보여줬음에도 굉장히 연기를 잘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. 초반부 시리얼을 먹는 씬에서의 표정은 대단했다. 어린 배우에게서 이런 눈빛도 나오는구나 하고 감탄하고 봤다. 액션씬은 물론 스턴트나 cg를 썼겠지 하면서도 어느정도는 이 배우가 연기했다고 생각하니 박수가 절로 나온다. 



이제는 정말 보내줘야 하는 휴 잭맨의 로건. 약 20년간 울버린을 연기한 휴 잭맨으로서도 정말 좋은 마지막 시리즈 작품이 아닐까 싶다. 액션 역시 그간 시리즈와는 다르게 잔인하면서도 과격하다. 청소년 관람불가로 등급을 올려서 제작한 게 정말 신의 한 수다. 기존에 느꼈던 슈퍼히어로물의 영화 느낌이 아닌 인간 로건의 본연의 모습과 삶을 스토리에 녹여냈다. 그로 인해 더 좋은 영화가 탄생했다.


액션 분량이 적어 아쉬웠지만, 이 영화의 초점은 액션보다 로건의 스토리이기 때문에 적절하다 싶었다. 늙고 병든 로건의 액션을 더 보고 싶었지만 그 부족한 부분을 로라가 채워주었기에 기존에 보지 못했던 잔인한 액션이 통쾌할 정도였다. 그런 무기를 갖고도 찢는 것만 보여줘 2% 아쉬웠지만 이번 영화에서 그런 아쉬움들을 싹 지워냈다. 


불로불사였던 울버린이 힐링팩터의 기능을 상실하고 늙어가면서, 지금껏 동료들을 떠나보내며 홀로 남아 있는 기분만 느끼다가 이제서야 그들의 기분을 느끼는 로건. 로건만이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를 잘 담아내주었다. 


찰스가 언급했던 로건의 '딸' 이라는 것을 로건과 로라 둘 다 언급 한 번 안 하다가 로건의 마지막 모습에서 울며 Dad, Daddy 라며 우는 인간병기로 키워진 로라의 모습은 가슴이 미어진다. 자신을 부르는 로라를 바라보며 마지막을 맞이한 로건의 마지막 대사 '이런 느낌이군...' 라며 자신도 죽음 앞에 서 있는 감정을 느낀 로건. 이 장면은 이 영화의 최고의 씬이다.


굉장히 오랫동안 울버린을 연기해온 휴 잭맨에게 마지막 영화 로건은 완벽한 안녕인 것 같다. 



퇴근하고 나서 심야영화로 봤는데 역시 영화는 혼자 봐야한다. 그와중에 어려보인다며 신분증 검사해주신 미소지기분 정말 감사합니다. 







로건 예고편에 삽입된 곡. 로건 리뷰 쓰며 들으니 최고다 최고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