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INEMA

영화 '더 킹'

ODDI 2017. 1. 26. 22:21


스크린에서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조인성. 조인성의 연기를 좋아한다. 목소리 때문에. 드라마를 챙겨보는 타입이 아니어서 내가 본 조인성의 최근 작품은 더 킹을 제외한다면 '쌍화점'과 '비열한 거리'인데, 쌍화점은 논외로 하고... 비열한 거리에서의 조인성을 너무 좋아한다. 시간이 날 때마다 보는 영화. 비열한 거리를 보고 조인성의 연기를 좋아하게 됐는데, 이번 영화에서 나이답지 않은 목소리가 튀어나왔을 때가 있었다. (아마 양동철과 얘기할 때) 그 목소리가 너무 좋다. 



정우성의 최근 필모그래피에서 본 작품들은 더 킹, 아수라, 마담 뺑덕, 감시자들인데 감시자들에서 첫 악역을 선보인 후 선역보다는 악역을 더 많이 연기하는 듯 하다. 2000년대에만 해도 정우성 하면 선한 이미지(내 머릿 속의 지우개, 새드무비, 놈놈놈 등)만 떠올랐던 반면, 지금은 정우성 하면 악역 이미지만 떠오른다. 이미지 변신을 성공적으로 한 듯. 40대가 가진 멋짐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한 배우. 이전엔 그저 꽃미남 이미지만 강했지만 지금은 연기에서 내뿜는 에너지와 강렬함이 너무 멋지다. 물론 얼굴은 당연히.. 본인도 잘생김을 알고 있는 게 포인트. 



류준열이란 배우는 이번 영화에서 처음 접했다. 응팔도 안 봐서.. 생각보다는 신선했고 류준열이 가진 멋짐을 최대치로 끌어내서 나온 느낌. 더 킹의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멋짐에 치우쳐진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. 아쉬웠던 건 조인성과의 케미인데 류준열이 상대적으로 너무 어려보여서 아쉬웠다.. 90년대 생일 거라고 굳게 믿었는데 프로필에 86이라 적혀 있어서 너무 놀랐다. 매우 동안.. 



더 킹에서의 류준열 하면 '멋짐'과 '문신'... 문신 분장을 어찌나 잘 해놨던지. 볼 때마다 신기해서 문신만 빤히 쳐다봤다. 



그나저나 예쁜 건 알고 있었지만 김아중은 예뻐도 너무 예쁘다. 처음에 등장했을 때 (차에서 담배 피며 내릴 때) 너무 예뻐서 저 배우 누구야? 라는 생각이 머릿 속에 꽉 차 있을 때 나중에서야 김아중인 걸 알아봤다. 역시 이 언니는 진짜 너무 장난 없다. 목소리톤, 연기, 외모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너무 내 취향이어서. 그저 정우성, 조인성의 출연만 알고 급작스럽게 보게 된 영화인데 의외의 인물에 치여서 나왔다. 목소리는 진짜 크으!




정말 기대 안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재미 있었다. 볼 영화가 없어 급하게 심야영화로 예매한 건데 꽤나 괜찮았다. (사실 스토리가 굉장하다기 보다는 배우들의 연기가.)